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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근' 이야기
2024년 06월 09일 (일) 23:24:56 장상인 발행인 renews@renews.co.kr

필자는 당근, 오이 등을 먹어본 적 밖에 없는데, 세상은 왜 이렇게 ‘당근’에 매료돼 있을까?.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요즈음은 ‘당근의’ 세상이란다. ‘당근’은 명품 가방에서부터, 빈 양주 병까지 SNS에 올라오기 때문이다.

   
(사진: 당근의 이미지/ 네이버)

중고거래 시장인 당근-쓰던 사람이 필요 없는 물건을 버리고, 새로운 사람이 그 물건을 사는 합리적인 방법인 것이다.

‘아? 이런 세상이 있었네?’

필자가 집정리를 하면서 그 동안 모았던 CD를 팔기 위해 ‘당근’에 올렸다. 휴대폰에서 ‘당근!’ ‘당근!’하는 소리가 수시로 울렸다. 드디어 당근의 고객이 집으로 왔다. 그의 말이다.

“제가 은퇴해서 요즈음 클래식 음악에 푹 빠졌습니다. 제가 다 살게요.”

’CD 200장을 다 산다?’

CD 200장은 필자가 애지중지하던 클래식 장르였다.

‘듣고 싶고, 소장하고 싶다’는 나이드신 분의 열정이 멋있어 보였다.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이나 만족했던 것이다.

최백호에게 빠진 젊은이

   
(사진: 최백호 선생/ 네이버)

또 한 사람의 당근 고객이다. 그는 CD장의 사진을 보고서 바로 연락이 왔다.

“최백호 선생님의 CD가 있네요? 제가 웃돈 드릴게요. 저에게 파세요!”

웃돈이라야 별거 아니지만, 그 물건을 갖고 싶어하는 마음이 좋아 보였다.

결국 최백호 선생의 CD 한 장을 건넸다.

그가 필자의 주머니에 돈을 넣어 주었다.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액수에 큰 의미가 없었다. 

그가 집에 돌아간 후에 필자에게 보낸 메시지다.

“정말 감사합니다. 가지고 싶었던 것을 흔쾌히 주시다니요. 너무나 감사합니다. 웃돈을 많이 못드려서 죄송합니다.”

필자 역시 기분이 좋았다. CD한 장을 통한 만남이 훈훈하고 소중해서다.

우연의 일치일까. 집에 돌아오자 FM 라디오에서 최백호 선생의 ‘낭만에 대하여’가울려 나왔다. 필자가 노래는 못하지만, 흥얼흥얼 따라 불렀다.

“궂은 비 내리는 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도라지 위스키 한잔에다

짙은 색스폰 소릴 들어보렴

샛빨간 립스틱에 나름대로 멋을 부린 마담에게

실없이 던지는 농담사이로

짙은 색스폰 소릴 들어보렴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실연의 달콤함이야 있겠냐마는

왠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이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밤늦은 항구에서 그야말로 연락선 선창가에서

돌아올 사람은 없을지라도

슬픈 뱃고동 소릴 들어보렴

첫사랑 그 소녀는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갈까

가버린 세월이 서글퍼지는

슬픈 뱃고동 소릴 들어보렴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청춘의 미련이야 있겠냐마는

왠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에

다시 못 올 곳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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